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33)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협상 중인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이사장은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JS 유소년 드림컵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취재진은 만난 자리에서 차기 감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전했다.
박 이사장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 감독과 더불어 네덜란드 대표팀, 그리고 분데스리가에도 있었기 때문에 경험이 출중하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인구가 적지만 축구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강국으로 통한다”면서 “네덜란드 코치진의 강점은 전술과 기술적인 면에서 유럽 축구의 좋은 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코치진이 네덜란드 출신으로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중요한 것은 감독 개인의 능력이기 때문에 한 나라 출신으로 집중된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네덜란드 축구는 전체적으로 볼을 소유하는 걸 좋아해 우리에게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독마다 개성이 다르겠지만, 한국 선수들은 감독 말에 잘 수긍하는 편이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 간 관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역대 다섯 번째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네덜란드 축구스타일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날 박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결혼실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좀 부담스럽지만 선수 타이틀을 계속 쓸 수 없는 만큼 익숙해져야 할 일”이라며 “한국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후 영국에 들어가 올해까지 휴식기를 갖고, 내년부터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로 공부의 기회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자 자격증을 딸 생각은 없다”며 축구 지도자나 해설자가 될 가능성은 일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