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선임병의 가혹행위와 집단폭행에 시달리다 끝내 숨진 윤모(22) 일병이 속했던 육군 28사단에서 또 비극이 발생했다. 휴가를 나온 관심병사 2명이 함께 목을 매 숨졌다.
12일 군부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휴가를 나온 28사단 소속 이모(23) 상병이 같은 중대 이모(21) 상병이 전날 오후 10시24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함께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곳은 23살 난 이 상병의 집이었다. 이 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으며 유서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만한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이 집인 이 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가 집인 이 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각각 지난 3일과 6일 휴가를 나와 12∼13일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또 “숨진 병사들이 윤 일병과 같은 사단 소속이기는 하지만 부대는 다르다”면서 사건 연관성은 부인했다.
군 헌병대와 경찰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