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의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트산)가 위험분담계약제를 조건으로 지난 8월 초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급평위) 심사로 급여 결정 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로써 자이티가는 지난 7월 먼저 급평위 심사 관문을 통과한 엑스탄디와 같은 시기에 공단 협상 단계를 밟게 될 예정이다.
도세탁셀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제2차 치료제 중 보험급여를 적용 받는 치료제가 현재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르몬 불용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신약은 여러 차례 급여 도전과 실패를 반복해 왔다.
자이티가 역시 작년 11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월 위험분담 방식으로 다시 급여등재 절차를 밟아 재도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와 같은 엑스탄디와 자이티가의 소식에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 신약의 보험 적용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들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오가고 있다.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을 자이티가로 치료 중인 아버지를 둔 보호자 정영재(44, 서울 거주)씨는 “자이티가의 심평원 심사 기간도 예정보다 길어져 여러 차례 제약사에 전화했었다. 신약들이 연달아 심평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은 너무나도 기쁘나, 보험 급여 등재가 확정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 환우 커뮤니티에서는 “얼른 보험적용이 되어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한 고비 넘겼지만 언제 실질적인 혜택이 생길 지 의문이다”, “말기 전립선암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절심함을 두고 정부가 희망 고문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 등과 같이 회원들의 소망과 우려가 담긴 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한편 자이티가는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암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부신호르몬제(프레드니솔론 또는 프레드니손)와 병용해 하루에 한번 네 알씩 복용하는 경구제제다.
기존 호르몬 치료제와 달리 안드로젠의 생성 경로를 직접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