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18일 주민투표에는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유럽연합(EU) 출신 거주민과 타지역 출신 영국인 등 외부인 유권자 50만명도 투표권 행사에 나서기 때문. 이들의 선택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7년 만의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투표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외부지역 출신 영국인 37만 명과 EU 주민 12만8000명이 참가한다.
투표 참여연령이 16세로 낮아져 생애 처음 투표권 행사에 나서는 16~18세 유권자 수가 12만 명임을 고려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숫자다.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 529만 명 가운데 이번 투표 유권자는 410만명으로 파악됐다.
외부인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독립하기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져 독립반대 진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풀이됐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거주하는 헝가리 출신의 이주민 일디코 마이어는 데일리 메일에 “300년 넘게 잘 유지돼 온 연방체제를 어느 날 갑자기 바꾸자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급격한 변화를 원치 않는 이주민 사회의 의견을 전했다.
지난 5월 여론조사 결과에선 스코틀랜드에 사는 외부지역 태생의 영국인 66%가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K. 롤링은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 출신이지만 에든버러 거주민 신분으로 분리독립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분리독립 반대운동 진영에 100만 파운드를 후원금을 쾌척했던 롤링은 6일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지지율이 반대 의견에 앞선 것으로 나오자 트위터에 “구호보다는 해답, 고함보다는 이성, 적대감보다는 단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독립찬성론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