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리그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가 홈에서 승전보를 전하면서 창단 첫 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1위에 오른 영림프라임창호는 오는 4월3일 통합라운드로 펼치는 정규시즌 마지막 14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노려볼 수 있다.
명장 박정상 감독이 이끄는 영림프라임창호가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영림 홈앤리빙 강남에서 열린 13라운드 2경기 ‘영림 투어’에서 울산 고려아연을 3-1로 완파했다. 승리한 영림프라임창호는 팀 전적 8승5패, 개인승패차 +11을 기록하면서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1국 역전패의 후유증을 한 번에 날린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영림프라임창호는 2지명 박민규 9단이 승률 98% 필승지세 국면에서 상대 돌을 무리하게 잡으러 가다 1%대로 급락, 급기야 시간패까지 당하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12년 만에 랭킹 3위 자리에 복귀하는 등 최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주장 강동윤 9단이 2국에 등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3-4국에서 팀의 주축인 강승민-송지훈 선수가 연이어 승전보를 전하면서 3-1 역전승을 기록했다.
1-1 상황에서 터진 4지명 강승민 선수의 승리가 주효했다. 강승민 9단은 울산 고려아연 주장 신민준 9단을 맞아 백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송지훈 9단 또한 상대 전적 열세였던 이창석 9단에게 중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역전에 성공, 팀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했다.

한편 정규시즌 마지막 14라운드 경기는 잠시 휴식기를 갖고 오는 4월3일 속행한다. 영림프라임창호(8승5패·1위)의 마지막 상대는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7승6패·5위)이다. 이 경기에서 영림프라임창호가 승리한다면 창단 첫 해에 정규시즌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모두 이룰 가능성이 높다.
개인 승패차 +11로 압도적인 영림프라임창호와 달리, 개인승패차 +1을 기록하고 있는 정관장은 마지막 라운드에 승리해도 100% 포스트시즌 진출이 담보되지 않는다. 정관장은 3-0 혹은 3-1로 개인승패차를 최대한 벌려 승리한 다음, 경쟁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1분 10초 피셔방식이다. 매 라운드 5판 3선승제로 승리 팀을 결정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한 팀이 먼저 3승을 거둘 경우 잔여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정규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