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SK케미칼, 지난 8월 CMG제약, 동화약품에 이어 15일 태평양제약도 리베이트로 적발되면서 제약업계 리베이트 근절 선언이 유명무실해 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월 제약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기업윤리헌장을 선포하면서 리베이트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협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약사 리베이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SK케미칼이 행정처분을 받았고 8월 CMG제약과 동화약품이 리베이트 혐의로 적발됐다. 9월에는 태평양제약 대표가 리베이트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검거됐다.
태평양제약은 대표 안모(56)씨 등 13명이 병의원 의사들에게 9억 4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의약품 처방 대가로 전국 120개소 병원에 총 1692회에 걸쳐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조사결과 태평양제약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의약품 설명회를 하는 경우 1인당 10만원까지 식?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회식비 대납, 카드깡 등을 통해 현금 등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병원 등에 의약품 납품권을 가지고 있는 의약품 도매상에도 리베이트를 제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8월에도 CMG제약과 동화약품이 리베이트로 적발됐다.
CMG제약은 영업본부장 김모씨 등 5명이 의사와 약사들에게 수십억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법도 비슷했다. 카드깡과 개인카드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전국 397개 병?의원 의사, 약사들에게 총 15억6000만원 상당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동화약품도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0년 초부터 2011년 12월까지 전국 1125개 병의원에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사례비를 제공한 혐의다. 지난 8월 정부합동 수사단은 동화약품 본사와 지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7월 SK케미칼의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미로데나필)가 시판 후 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 횟수 초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10일 엠빅스S구강붕해필름50mg과 100mg에 대해 판매업무정지 3개월과 과징금 189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시판 후 조사와 관련된 약사법 제32조에 의한 재심사 기간 중 실시한 조사 대상자수와 약사법 제47조 제2항 같은 법 시행규칙 제44조 제4항에 따른 처분이다.
4곳 모두 리베이트 제공 시기가 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식 이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과도기적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과 ‘리베이트 근절’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된 제약사 리베이트로 제약업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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