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연말 시상식을 확대해 ‘SBS 어워즈 페스티벌’(SBS Awards Festival·SAF)을 개최합니다. 기존 시상식인 ‘가요대전’ ‘연예대상’ ‘연기대상’을 기반으로 한 축제입니다. 방송 중심의 시상식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기획 의도는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시상식은 또 따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SBS는 17일 “연말 시상식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12월 중순부터 보름 동안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기존 시상식은 연말에 그대로 방송 된다”고 밝혔습니다. 가요대전, 연예·연기대상을 통합해서 개최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시상식에 이를 총망라한 SAF가 추가된 거죠.
이어 “축제 기간 동안 SBS 인기 예능, 교양, 드라마, 라디오 등 각종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시상식을 탈피해 축제 기간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볼거리를 기획하고 있다”며 “방송에 어떻게 나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무대인사 등을 준비했답니다. 기존 시상식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와 많이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부터 연말 시상식은 공동 수상 남발로 논란이 계속 일었습니다. 보는 시청자들도 불편하고 상을 받는 스타들도 민망한 거죠. 방송 3사가 통합해서 시상식을 개최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처음 SAF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제 시상식 통합 한거냐” “진작에 하지”라며 반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었던 거죠.
실망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기존 시상식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올해 SBS 예능 망하고 드라마도 ‘별에서 온 그대’만 히트 쳤는데 무슨 축제” “방송 3사 시상식 통합해라” 등의 의견이 보입니다. “취지는 좋아 보인다” “시상식은 없애고 페스티벌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등의 반응도 있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그러나 SBS만의 축제가 돼서는 안 될 겁니다. SAF를 통해 시청자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