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 기대주 이하성(20·수원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하성은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에서 9.71점을 받아 자루이(마카오·9.69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마카오의 자루이가 9.6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일본의 이치키자키 다이스케(9.67점)에 돌아갔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모두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다. 연기력에서도 2.71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하성은 540도 팔현과 360도 마보착지 등 화려한 기술이 포함된 난도 연기도 실수 없이 마쳤다. 필선동작(경기에서 보여줘야 하는 필수동작)을 중심으로 장지 위를 내달리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낸 그는 마지막으로 수세 연기까지 빈틈없이 치르고 절도 있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얼떨떨하다”며 “큰 부담은 없었고 적당한 긴장감만 있었다. 한국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와 축하를 해 주자 더욱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슈가 비인기종목이다 보니 내가 하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잘 몰라서 섭섭했다. 이 기회를 통해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다음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서 또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이하성은 한국 선수단에는 첫 금메달을, 한국 우슈에는 12년 만에 정상 정복의 기쁨까지 안겼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노 골드에 그쳤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