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한국 남자 축구, 일본 꺾고 4강행

[아시안게임]한국 남자 축구, 일본 꺾고 4강행

기사승인 2014-09-28 19:48:55
방송화면 캡처

‘이광종호’가 천신만고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28년 만의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6승1패로 앞서게 됐다. 특히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둬 일본의 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한 일본을 상대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비로 일본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4강전을 치른다. 앞선 경기에서 태국은 요르단을 2대 0으로 누르고 4강에 선착했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에서 한국은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다. 이용재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고, 김영욱과 이재성이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김승대는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손준호와 박주호는 중원을 지켰다. 포백에는 김진수, 김민혁, 장현수, 임창우가 배치됐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김신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8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임창우가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김영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7분 만원을 이룬 관중석에선 또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임창우의 크로스가 이재성을 거쳐 이용재에 연결됐고, 이용재는 일본 문전 오른쪽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을 날렸지만 일본 수비수 이와나미 타쿠야에게 걸리고 말았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한국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일본의 수비에 막혀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후반 31분 일본 야지마 신야는 한국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깜짝 놀란 골키퍼 김승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간신히 쳐냈다. 이날 일본이 가장 잘 날린 슈팅이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 한국에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0분 이종호가 일본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중 볼을 경합하던 중 일본의 주장 오시마 료타에게 거친 파울을 당했다. 오시마는 이종호 위로 몸을 날렸고, 이종호는 오시마에게 깔려 코피를 흘렸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 휘슬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은 막판 다급하게 파상 공세를 퍼부었으나 한국의 수비에 막혀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한·일전이어서) 긴장한 탓에 제대로 못 뛰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4강전에선 김신욱이 출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준준결승에서 1대 0으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김태현 기자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김태현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