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북한 정변설’에 대해 중국 언론이 진화에 나섰다.
29일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북한 정변이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면 재미있느냐”는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일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며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북한의 정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가장 악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정변의 주인공이라고 지목된 전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은 몇 년 전에 사망한 인물”이라며 소문에 근거가 없음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 “북·중은 때때로 불협화음이 나타나더라도 기본적으로 안정은 유지해야 한다”면서 “중국 사회는 국가 이익에 대한 고도의 분별력을 갖고 서방 및 한·일의 여론에 영향을 받아서도, 그들의 국가이익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해당 사설은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지만 중국 당국의 견해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 정부 당국 역시 김정은의 위중설이나 정변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20여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다. 통풍 등 질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5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내레이션으로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언급하면서 건강 이상설은 일정 부분 사실로 인정됐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웨이보 등 SNS와 인터넷상에는 “김정은이 관저에서 친위대의 습격을 받아 구금됐고, 정변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소문이 돌았다. 여기에는 “조명록 국장이 이번 정변에 대해 ‘봉건전제를 끝내고 핵무기 포기와 한반도 평화통일, 민주 대선 실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이야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