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박주영(29)이 방황을 끝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 소속팀을 찾았다. 그동안 종교 등의 문제로 이슬람권의 ‘러브콜’을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결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샤밥은 1일 “박주영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상 대리인을 통해 알 샤밥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니야스 사이에서 계약 내용을 마지막으로 조율한 박주영은 이적 마감시한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공격수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지난 6월 소속팀인 잉글랜드 아스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만큼 예상된 결과였지만 새 소속팀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시장 규모가 큰 중동에서 몇 차례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박주영은 거부했다. 종교 등의 문제가 컸다. 그러나 월드컵의 조기 탈락으로 7월부터 시작된 휴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알 샤밥은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종 전적 9승10무7패로 4위를 차지했다. 2011~2012시즌에는 우승했다. 박주영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곽태휘가 지난해 뛰었던 팀이다. 올해 우리나라 선수는 박주영 뿐이다.
박주영의 이적료와 연봉, 등번호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봉의 경우 한 시즌 동안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원) 이상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의 지난해 연봉으로 알려진 금액은 300만 파운드(약 51억원)였다. 1년 만에 대폭 삭감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이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