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루한(24)이 활동을 중단한다. 올해 SM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악재 중에서 가장 메가톤급이다. 그룹 엑소의 앞으로 활동은 어떻게 될까.
루한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15일 전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24)가 제기한 소송과 내용과 법무법인이 같다.
루한은 특별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황을 봤을 때 중국에서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펼칠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언론은 루한이 소송을 낸 이유로 수입 분배와 건강을 꼽았다.
루한은 지난 6월 SM으로부터 상반기 정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상의 이유라면 소송을 낼 이유가 없다. 슈퍼주니어 기범, 에프엑스 설리 등이 소송 없이 소속사의 배려로 잠정 휴식 중이다.
SM은 엑소의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엑소의 중국 활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엑소의 중국 그룹인 엑소-M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크리스와 루한의 잇단 이탈로 중국팬들의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두 멤버가 다 건강악화와 수입배분을 소송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엑소-M은 6명이었지만 이제 4명만 남았다. 메인보컬 루한, 랩퍼 크리스의 빈자리를 4명이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루한이 불참했던 엑소의 단독 콘서트, SM콘서트 등에서는 엑소-K멤버가 빈자리를 채웠으나 한·중 양국에서 엑소-M·엑소-K가 동시에 활동하는 그룹 특성상 M이 활동할 때마다 K멤버가 그 자리를 메우기는 힘들다. 이미 이전에 12명 완전체로 활동해왔던 엑소라 10명의 멤버로 활동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해외활동은 어떨까.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은 여론악화로 어렵다. 실제로 슈퍼주니어는 2012년 한경이 소송을 내자 슈퍼주니어-M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SM이 승승장구 중인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엑소의 일본 활동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엑소는 오는 11월 일본 단독공연 계획을 발표하면서 앨범발매도 동시에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SM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엑소는 일본에서는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할 것”이라며 “앨범 발매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