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박범신 “깊은 슬픔으로 쓴 ‘은교’… 저급한 비유에 상처” 토로

원작자 박범신 “깊은 슬픔으로 쓴 ‘은교’… 저급한 비유에 상처” 토로

기사승인 2014-10-15 23:42:55
사진=영화

사진=국민일보DB

작가 박범신(68)이 자신의 소설 ‘은교’가 영화화되면서 가벼이 여겨지게 된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박 작가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은교’를 쓴 지 5년이 넘었고 그 새 나는 4권의 장편을 더 썼다”며 “그런데도 저급한 비유와 스캔들로 '은교' 이름이 여전히 번지고 있어 때로 맘을 다친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탓일까. 깊은 슬픔으로 쓴 소설인데. 문학으로서 말하지 않으려거든 차라리 은교를 버려주길”이라고 적었다.

늙어가는 슬픔에 대해, 그리고 불멸의 가치에 대한 욕망에 대해 쓴 작품이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을 다룬 소설로 치부되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다시 남긴 트윗에서 “좋은 독자의 오해는 작품 의미를 확장시키지만, 영화만을 보고 원작을 안다고 느끼는 것은 무지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영화도 보지 않고 다 아는 척 작품을 인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건) 범죄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은교’는 70세 노시인과 17세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근원을 다룬 작품이다. 박씨는 2010년 책 출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그저 70세 노인과 17세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처음에는 연애소설을 목표로 썼는데 존재론적 소설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2012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배우 박해일, 김고은이 주연으로 열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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