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지금…” 시위대, 캠프 철거 경찰과 충돌 26명 연행

“홍콩은 지금…” 시위대, 캠프 철거 경찰과 충돌 26명 연행

기사승인 2014-10-18 14:37:55
ⓒAFP BBNews = News1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3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학생시위대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경찰과 시위대 간에는 또 충돌이 일어났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 까우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에서 시위대 9000여명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관 15명이 부상했으며 여성 3명을 포함한 시위대 2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충돌은 전날 예고됐다. 경찰이 중장비를 동원해 몽콕 거리에 설치된 시위대의 천막과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것이다. 이에 시위대가 재집결하면서 다시 갈등이 빚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곤봉과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해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가 우산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50여명이 부상 응급처치를 받았다. 시위 장면을 취재하던 사진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의 사진기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외신기자클럽은 경찰의 기자 체포와 구타 위협 등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몽콕 거리에 경찰이 철거한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와 중·고등학생 운동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는 오는 21일 정부 측과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주 학생 측과의 대화 개시를 제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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