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부터 샌드위치, 냉장고, 레스토랑, 카페까지….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간접광고가 너무 노골적입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신재원·박필주, 연출 한상우·이정미) 이야기입니다. 뭐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고 하죠. 지나친 PPL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렸습니다.
21일 방송에서는 냉장고 간접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술에 취한 유일락(고경표)은 스테이크 고기를 사서 차유진(주원)의 집을 찾았죠. 설내일(심은경)은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하며 갑자기 기능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냉장고의 장점을 나열한거죠.
지난 방송에서는 샌드위치 브랜드가 수차례 노출됐습니다. 차유진과 설내일이 단원들의 점심을 챙기는 모습에서 이 브랜드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또 최민희(도희)가 설내일과 만나는 씬에서도 계속 샌드위치를 클로즈업 했습니다.
차유진이 설내일을 위해 요리하는 과정에서는 참치캔이 나왔습니다. ‘내일도 칸타빌레’ 하면 참치캔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유일락 아버지 유원상(안길강)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등장합니다.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소개되고요. 카페 등 광고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모든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가 빠지지 않습니다. 극중 기업의 상품을 배치해 무의식 속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습니다. 그런데 ‘내일도 칸타빌레’는 센스가 부족한 걸까요? 너무 과하다는 반응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주원 연기가 아깝다. 광고 너무 뜬금없이 많이 나온다” “그놈의 참치는 어후. 샌드위치 씬 광고하려고 억지로 끼워 넣은 거 맞죠? 정도껏 해야지” “정말 역겨울 정도다. 조만간 사극에도 PPL이 들어가겠다” “음원수익 위한 끼워넣기식 엔딩곡도 문제임” 등의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시청자 황모씨는 “PPL 과도해도 이렇게 과도하다니”라며 “작품을 만들겠다는 건지 광고를 찍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네요. 어제 냉장고에 고기 넣는 장면은 완전 냉장고 선전이네요. 채널 돌려버렸다. 간접광고를 하더라도 좀 작품에 녹아들게 거부감 없이 합시다”라고 했습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인기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5~8%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죠. 지나친 광고가 부작용을 일으킨 거 아닐까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