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대철(47)씨가 고(故) 신해철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당시 S병원의 심장충격기 전원이 꺼져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대철은 4일 방송된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신해철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바닥에 쓰러진 이후 심장마비가 왔다”며 “심장충격기를 쓰려고 했지만 전원 연결이 안 돼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인가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 돼 있으니까 ‘빨리 연결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이후 심장 충격을 가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손발이 까매지자 보호자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대철은 “병원이 위 축소수술을 ‘서비스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사전에 동의를 한 적이 없어 고인이 이의를 제기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대철은 또 “(신해철이 심장마비 전) 40도 가까이 고열에 가슴 통증을 호소했는데 병원에서는 배를 눌러보더니 ‘복막염은 아니니 안심하라.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대장·소장이 늘어나있다. 내장지방이라 장이 늘어나 있으니 아픈 게 당연하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줬고, 잠시 괜찮아지니 퇴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통증을 호소했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오후 8시 오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오후 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해철의 사망이 의료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검결과 소장 외에 심낭에서도 천공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추후 검사를 통해 고인의 사인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