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 작가 A씨가 자신의 SNS에 아이돌 그룹 빅스를 향한 쓴소리를 적었다. 팬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은 좀 다르다.
6일 인터넷에는 A씨가 지난달 3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 캡처돼 퍼져 뒤늦게 화제가 됐다. A씨가 담당했던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 출연한 빅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글이었다.
A씨는 “데뷔 후 2년 만에 보는 건가. 사실 썩 달갑진 않다. 데뷔 리얼리티 촬영 때는 정말 죽도록 힘들었으니까. 애들 때문에도 소속사 때문에도”라고 적었다. A씨는 빅스가 데뷔 전 찍은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이돌’ 작가로도 일했던 것 보인다.
A씨는 ‘마이돌’을 찍던 당시 빅스의 태도가 좋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다는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이로써 빅스는 마이돌 이후 두 번째 만남인가” “애들이 한결 같네. 데뷔 때부터”라는 식이었다.
이어 빅스의 방송태도를 지적하는 글도 다수 게재했다. “나온다고는 했지만 기적(풀타임)이 일어난다고는 안했다” “매주 자막 쓰면서 각 그룹에 한 명씩은 좋아하게 되는데 이번엔 정말 거짓말 안하고 한 명도 없었다. 남자 아이돌 덕후(팬)인 내가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편집 운운하지마라. 원래 그런 애였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의 글에 분노한 빅스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대체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다” “공개적으로 이런 글을 쓰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등 A씨를 향한 비난과 질타가 빗발쳤다.
결국 A씨는 사과글을 남긴 뒤 (방송)팀에서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MBC에브리원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A씨에 대한) 후속조치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는 작가가 왜 그런 글을 올렸는지 어느 정도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다. 당시 빅스의 방송태도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진행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은 모습이 프로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MC 데프콘은 레오를 향해 “저희가 노력을 해야 돼요. 쉽게는 안 웃을 것 같고”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 팬들은 “레오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린다” “데뷔 때는 말이 더 없었다” “설정도 아니고 성격이 수줍음이 많은데 이번 일로 상처받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