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ICE 가이드라인, 비만대사수술 기준 35→30로 낮춰

영국 NICE 가이드라인, 비만대사수술 기준 35→30로 낮춰

기사승인 2014-12-03 11:32:55
"개정안에서 ""BMI 35kg/㎡ 이하라도 당뇨병 동반자에서 고려 가능""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이 지난달 27일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진단, 평가 및 치료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 여름 공개됐던 초안에 이어 이번에 최종본이 발간된 것으로, 특별히 전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영국이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의 권고기준을 대폭 완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체질량지수(BMI) 40kg/㎡ 이상 또는 35kg/㎡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를 비만대사수술의 적응증으로 제시했다는 점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BMI 30~35kg/㎡에 해당하더라도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Rachel Batterham 교수(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병원)는 ""비만대사수술이 단순한 체중감량 외에 당뇨병 치료 효과도 있음을 인정한 결과""라며, ""BMI가 다소 낮은 환자들도 당뇨병 치료 목적의 비만대사수술 시 건강보험(NHS)에 의한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tterham 교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에서 비만대사수술을 시행받는 환자는 1만 8000명으로, 그들 중 4000명은 당뇨병을 동반했다. 그는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와 같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6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치임을 언급하면서 ""수술 전 평가와 상담을 받는 데 수개월이 소요되고, 대부분의 병원들이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있어 치료가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NICE 리뷰그룹이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통해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보재정 낭비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수술 후 당뇨병 관해를 경험하면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게 되고 관련 합병증 위험이 낮아짐에 따라 오히려 그로 인한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것.

최근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됐던 연구 논문(2014년 11월 3일자 온라인판)에 따르면 고위험군에서 비만대사수술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수술적 치료가 능사는 아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식단조절과 신체활동량 증가 등 비수술적 치료가 먼저 시도돼야 하고, 그에 반응하지 않는 이들에서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당뇨병 자선단체인 Diabetes UK의 Barbara Young 회장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당뇨병 전 단계 및 당뇨병이 있는 비만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은 효과적인 치료옵션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불량식품 판매 제한 등 식음료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