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AMA] 엑소, 올해 내내 자신들을 증명해야 했던 그룹의 세련된 극복 방식

[2014 MAMA] 엑소, 올해 내내 자신들을 증명해야 했던 그룹의 세련된 극복 방식

기사승인 2014-12-04 09:41:55

“마음 편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아직 엑소는 건재하고, 앞으로 여러분이 마음 편히 저희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찬열)

“상을 받을지 정말 몰랐어요. 2014년 엑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켜본 팬과 도와준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타오)

엑소는 올해 내내 끊임없이 건재함을 증명해야 했다. 4월에는 ‘으르렁’ 히트가 1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중독’으로 증명해야 했다. 5월에는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탈퇴했지만 건재함을 드러내야 했다. 6월 팬들은 백현의 열애에도 팬덤은 꿋꿋하다는 점을 직접 보였다. 10월 루한의 탈퇴에 주가가 흔들리는 소속사 SM의 입지마저 다잡아야 했다.

2014 MAMA 시상식에서 엑소는 4관왕이 됐다. 그런데 수상소감에는 뼈가 있었다. “아직 엑소는 건재하다” “불안해하면서 사랑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말들은 이제 3년차에 접어든 그룹의 수상 소감으로는 지나치게 무거웠다. 올해 워낙 다사다난했기에 나온 말이었다.

엑소는 4월 발매한 미니앨범 ‘중독’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7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량은 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큰 무대가 필요했다. 팬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멤버 첸(본명 김종대)은 “화면을 보고 계실 저희 열 명의 부모님들 정말 사랑합니다”라면서 크리스와 루한의 탈퇴를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리더 수호(본명 김준면)는 “오늘도 생각이 많았지만 그냥 즐기겠다. 엑소-L이 있기에 엑소가 있고, 우리가 하나이기에 엑소가 있다. 오늘같이 우리가 하나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엑소는 변함없이 엑소다”라며 “위 아 원(We are one)”을 외쳤다. 크리스의 탈퇴 이후 공식 석상에서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다.

엑소는 내년 1월 컴백한다. MAMA에서 엑소는 미로 속에 갇힌 두 개의 구슬과 미로를 탈출한 열 개의 구슬의 모습이 담긴 컴백 티저를 공개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엑소만의 세련된 방식이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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