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비행기를 방향을 돌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만큼 조 부사장을 두고 네티즌들의 엄청난 관심과 질책이 쏟아졌다. 그가 초고속 승진을 해 40세 나이에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이력까지 화제에 올랐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첫째 딸이다. 현재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본부장(부사장),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본부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겸임하고 있다.
1999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 학사를 마친 그는 바로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했다. 2002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 대리로 승진했다 4년 만인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으로 임원직에 올랐다.
이후 2007년 칼호텔네트워크 이사 겸 기내식사업본부 본부장, 2008년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대한항공 기내식을 총괄하게 됐다. 2009년에는 칼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등기이사, 대한항공 전무직을 맡았다.
조 부사장은 2014년 한진관광 대표이사, 대한항공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분 부사장을 맡으면서 경복궁 옆 7성급 한옥호텔도 총괄하고 있는데, 이 호텔은 현재 문화재인 경복궁과 학교 옆에 세워진다는 점 때문에 기존 법과 반대 여론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퍼스트클래스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견과류 식품을 봉지째 건네자 “왜 넛츠를 봉지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고 질책한 뒤 사무장을 불러 관련 규정에 관해 물었다. 사무장과 언쟁을 벌이던 조 부사장은 그에게 “내려”라고 지시했고,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 도착시간은 예정보다 11분 늦어졌다. 하지만 별도 안내방송은 없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이 당황했는지 매뉴얼을 제대로 못 찾으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무장은 내리게 하고 부사무장에게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