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Y 염색체 손실 가속화

흡연, Y 염색체 손실 가속화

기사승인 2014-12-09 11:07:55
"스웨덴 웁살라대학 Lars Forsberg 교수팀 연구

지속적인 흡연이 남성에게만 있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Y chromosome) 소실을 가속화 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흡연의 위험성이 다시금 부각됐다.

Y염색체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동물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성결정 염색체 가운데 하나로 정자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체세포 속에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스웨덴 웁살라대학 Lars Forsberg 교수팀은 Science 12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Y염색체의 소실 속도가 빠르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속도는 그만큼 더 빨라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 남성 6014명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을수록 Y 염색체가 점차 소실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70세 이상 노인 15%에서 약 10%의 Y 염색체 소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했을때 Y 염색체 소실 현상이 더욱 뚜렷했는데, 흡연량이 많을수록 Y염색체가 최소 2.4배에서 최대 4.3배 더 감소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흡연 외에도 대상군의 나이, 당뇨병, 알코올 섭취 유무, 흡연 습관 등의 위험요인을 함께 보정한 결과 흡연만이 Y염색체 소실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담배를 피우다 금연한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이와 Y 염색체 소실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다.

Forsberg 교수는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게 되면 DNA가 손상되는데 특히 크기가 매우 작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Y 염색체가 직격타를 입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흡연과 Y 염색체 소실과 관련한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말했다.

한편, 최근 Y염색체의 유전자들이 종양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남성의 수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Jan Dumanski 교수팀이 Y염색체(Y chromosome)로 암 발병 및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한 연구결과가 대표적인 예다.

연구팀은 10월 22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인간유전학회(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 ASHG) 연례학술회의에서 70~84세 노인 1153명에서 채취한 혈액샘플의 DNA를 분석해 Y 염색체와 암 및 수명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총 4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Y염색체가 점진적으로 감소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평균 수명이 5.5년 짦았고, 암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높았다. 연령과 건강상태를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Y 염색체의 소실이 수명을 단축시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대체적으로 짧은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들 유전자가 종양을 억제하는 등의 다른 기능 역시 수행할 수 있음을 함께 시사해 그 의미가 크다는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다.

Dumanski 교수는 ""Y염색체의 유전자들이 암세포를 발견해 죽이는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남성은 혈액검사로 Y염색체의 소실정도를 측정해 암 발별 위험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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