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모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11일 EBS에 따르면 교양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당신의 겨울 외투, 알파카와 라쿤’이 12일 오후 8시50분 방송된다. 방송은 겨울 외투를 위해 희생되는 많은 동물의 이야기가 알파카와 라쿤을 중심으로 다뤄진다.
프로그램에는 몇 해 전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수 이효리와의 인터뷰가 담겨 주목을 끈다. 이효리 인터뷰를 통해 모피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함께 생각하자는 게 제작진 취지다. 방송에서 다뤄질 내용을 요약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캐시미어만큼 촉감이 부드러워 전 세계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 알파카 털. 낙타과의 알파카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주변이 주요 서식지였지만, 그 털의 상품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남미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알파카 보유국이 됐다.
하지만 서늘하고 건조한 안데스의 기후와는 전혀 다른 미국의 기후에 온몸이 털로 뒤덮여 열과 습도에 취약한 알파카가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심각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인간을 위한 털을 생산하기 위해 알파카가 새로운 서식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라쿤 점퍼는 미국 너구리 라쿤의 털로 만든다. 놀이공원의 캐릭터로 등장할 만큼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라쿤의 털이 우리의 옷 속에 들어가기까지는 잔인한 포획과 가공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