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기 실종 닷새째인 1일 인도네시아와 국제사회는 시신 인양과 동체 확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수색당국은 전날 잠수부 100여 명을 대기시키고 선박 22척, 헬리콥터 7대, 항공기 15대 등을 동원해 사고 지역 120평방 해리를 수색했으나 나쁜 기상으로 수색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 여객기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바해 해저에서 음파 탐지기에 포착돼 동체를 확인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색당국은 음파 탐지기에 포착된 물체가 에어아시아 실종기로 최종 확인되면 시신 인양과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블랙박스 회수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날까지 시신 7구가 수습됐으며 이중 여성 시신 1구는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
수색당국은 시신 중 하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번복해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항공기가 조난 상황에 대응할 틈이 없이 추락했는지 등 사고 전후의 상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된 시신 중 2구는 항공기 출발지였던 수라바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유전자 검사 등 신원확인 작업이 시작됐다. 수라바야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자 가족들도 신원 확인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등 확인 작업에 동참했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의 항공기와 선박이 수색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연안 전투함과 미사일 호위함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국제사회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에어아시아기가 사고 직전 고도를 높이겠다고 한데 대해 관제당국이 대응하는데 2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늑장 대응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음성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고도를 3만2000 피트에서 3만8000 피트로 6000 피트 올리겠다고 허가를 요청했으나 관제당국은 2분 뒤에 고도를 3만6000 피트로 올리라고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제당국이 2분 뒤 고도 상승을 허용했을 때 에어아시아기로부터 응답은 없었다.
관제당국 관계자는 “주변에 다른 항공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어아시아기는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급경사로 고도를 올리려 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