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39) 감독이 경쟁작 ‘국제시장’ 흥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국제시장’을 통해 보여준 윤제균 감독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인사말을 나누던 중 “요즘 ‘국제시장’ 인기가 너무 대단한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윤제균 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어마어마하다. 정말 센 것 같다”고 감탄했다.
물론 ‘기술자들’ 성적도 나쁘진 않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기술자들’은 개봉 11일 만에 누적관객수 225만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240만을 눈앞에 둔 기록이다. 그런데 ‘국제시장’이 너무 압도적이다. ‘기술자들’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국제시장’은 현재 775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4%를 육박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사실 기술자들에) 10만명 정도가 매일 드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새로운 영화들이 계속 개봉해서 걱정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며 웃었다.
문득 ‘기술자들’과 같은 날 개봉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상의원’이 떠올랐다. ‘상의원’은 예상 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이제 겨우 76만명이다. 김 감독에게 “개봉 전에는 국제시장, 기술자들, 상의원이 삼파전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말을 건넸다. 김 감독은 “국제시장이 너무 독보적”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흥행은 진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죠. 기도를 열심히 해야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뭐.(웃음)”
전국 상영관을 돌며 무대인사 홍보를 하고 있는 ‘기술자들’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한다. 김 감독과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등 배우들은 연일 빽빽한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버스에서 다같이 하도 농담하고 노느라고 (정신이 없다)”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되게 재밌다. 특히 현우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