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었으면 그만둬라” 80대 경비원 또 폭행 당해…질질 끌고 목 졸라

“나이 들었으면 그만둬라” 80대 경비원 또 폭행 당해…질질 끌고 목 졸라

기사승인 2015-01-13 12:45:55
사진=국민일보 DB

80대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한 네티즌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비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폭행을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할아버지가 겪은 폭행 사건을 적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올해 88세인 할아버지는 전남 해남읍에 있는 S아파트에서 20여 년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몇 동 되지 않는 아파트에서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성실히 경비 일을 했다.

이어 “지난 7일 오전 5시30분~6시 사이 쓰레기 분리수거 중이던 할아버지가 아파트 주민 I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스티로폼 일회용 도시락 등을 분리수거하는 중 바람이 불어서 날리자 가해자 I씨는 ‘똑바로 못하느냐, 나이 들었으면 그만둬라’고 폭언했다”고 중장했다.

글쓴이는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느냐’고 하자 폭력이 시작됐다. I씨는 할아버지 멱살을 잡고 약 30미터 떨어진 경비실로 질질 끌고 갔다. 50대에 키가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을 지닌 I 씨의 힘에 할아버지가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I씨는 경비실 바닥에서 한참 동안 할아버지의 목을 졸랐다”며 “목을 조른 후엔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참 동안 경비실 출입문을 밖에서 밀고 있었다. 문을 발로 차며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할아버지는 목 부위와 정신적인 충격으로 며칠 동안 잠을 못 주무셨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연락을 안 했다. 10일 아들이 방문하자 그제야 이야기를 꺼냈다. 할아버지는 3번 정신을 놓고 쓰러져서 해남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I씨의 폭언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할아버지는 정신적 충격으로 I씨에 대한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글쓴이는 알렸다.

글쓴이의 가족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끝으로 “제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대한민국 경비 아저씨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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