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 말룰(튀니지) 쿠웨이트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패배했음에도 다소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말룰 감독은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팀을 맡은 지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고 후반에는 멋진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이날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한국에 우세를 보일 때도 있었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아 0-1로 패배했다. 선전에 비결에 대해 말룰 감독은 “이기려고 그냥 열심히 뛰기만 했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없는 처지였다”고 털어놨다.
쿠웨이트는 말룰 감독이 작년 12월에 부임했을 뿐만 아니라 공수의 핵심요원들로 부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말룰 감독은 “사실 첫 경기에서 호주에 1-4로 진 뒤에 겁이 많이 났지만 이제 우리는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호주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직접적인 판단은 내놓지 않았다. 말룰 감독은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며 “호주는 홈 이점을 누릴 뿐만 아니라 강호이지만 한국이 8강 이후로 선전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이 오늘 베스트일레븐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아 주춤거렸다는 사실을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룰 감독은 한국과 오만의 1차전을 분석하면서 손흥민(레버쿠젠)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결장이 이날 한국 전력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