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요르단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자국 조종사와 IS가 요구한 사형수 교환을 제안한 가운데 IS가 제시한 협상시한이 종료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요르단 정부는 28일(현지시간) IS가 요르단과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시한을 3시간 남겨두고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면 사형수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다. 다만 요르단 정부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S는 27일 오후 11시쯤(한국시간) ‘24시간 내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이 시한이 2시간이 지났지만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알카사스베 중위에 관해 “‘석방을 기대하기보다는 참수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교토통신은 이 영상 메시지는 음성과 영상, 사진 등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사진과 IS 깃발 마크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IS가 요르단의 제안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IS는 전날 유튜브에 게시된 ‘고토 겐지씨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란 제목의 1분50초짜리 영어 음성 파일을 유포했다. 사진에는 고토 겐지가 지난달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된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아랍계 남성의 사진을 든 모습이 담겼다.
고토 씨는 음성 파일을 통해 “나는 이것이 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내 자유의 장애물은 사지다의 석방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며 “일본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또 “나와 그(알리샤위)의 교환이다. 무엇이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는 10년간 수감돼 있었고 나는 겨우 수개월 갇혀 있었다”며 “요르단 정부가 더 늦추면 조종사의 죽음과 이어지는 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나는 24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조종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적다”고 덧붙였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범인으로 IS가 24일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1명과 교환을 요구한 여성 수감자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래디슨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