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도 넘은 조롱이 또 등장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도 개의치 않는 분별없는 어린 네티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어묵 인실X(’인생은 실전이야‘의 줄임말) 시즌2’라는 제목으로 혐오스러운 의미가 담긴 사진이 올랐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문제의 네티즌 A가 올린 글과 사진을 캡쳐해 모은 사진이다.
앞서 논란이 불거진 ‘단원고 오뎅’ 게시물보다 더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A는 방송보도된 꼬치 어묵 사진에 ‘김OO(세월호 탑승자) - 아빠!’라는 자막을 입혔다. 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 “에구구 힘들다. 조금 누웠다 가야지”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어묵이 국물과 함께 진열돼 있는 사진에 “끔찍하네요”라고 적었다. 자막엔 ‘세월호 탑승자 - 어푸어푸 살려주세요’라고 적혔다.
최근 한 일베 회원이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든 채 ‘친구 먹었다’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여기엔 ""바다에서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오뎅이 됐고, 그 오뎅을 자기가 먹었다는 뜻""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단원고등학교 교장과 일부 법조인, 그리고 시민들이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면서 29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후로도 다른 일베 회원이 ‘세월어묵 출시’라는 제목으로 혐오스러운 의미가 담긴 글을 올리는 등 어묵을 이용한 조롱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도 넘은 장난을 친 A가 등장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어디가 망가진 것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들인가” “프로필 사진은 어린 여학생인데 일베충이 사칭한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도 꼭 고소해 처벌해야 한다”며 “모욕죄나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길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에도 일베 회원들은 단원고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 7월엔 한 일베 회원이 직접 찍은 단원고등학교 전경 사진을 일베에 올린 후 '흉가'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원은 밤에 단원고에서 일베 인증 손가락을 내보이며 찍은 사진을 올린 후 ""XX 으스스하다""고 적었다. 당시 다른 일베 회원들은 “단원고 학생 유령 나오겠다”라거나 “물 근처 가지마라”라는 조롱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