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의 아내가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고토씨 아내가 1일 영국의 언론인 지원단체를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고토 겐지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통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하는데 열정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했다.
아내는 “고토 겐지는 내 사랑하는 남편이며, 2명의 귀여운 딸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있고, 전 세계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며 ”매우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심정을 밝혔다.
IS는 억류중이던 고토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1일 공개했다.
고토씨는 1990년대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한 후 분쟁지역 취재에 천착해온 프리랜서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접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취재를 해 왔다. 자신이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일본 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42)씨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현지인 가이드에게 남긴 뒤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