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성수기·비성수기 경계 무너지나… 프리시즌 마케팅 봇물

유통업계, 성수기·비성수기 경계 무너지나… 프리시즌 마케팅 봇물

기사승인 2015-02-13 14:21:56

[쿠키뉴스=김 난 기자] 2015년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프리시즌(Free season)’ 이 주요한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시즌 마케팅이란 통상적으로 적용되던 업계 성수기와 관계없이 제품을 출시하고, 역시즌 기획전을 여는 등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프리시즌 마케팅은 패션, 가전, 웨딩 등 계절과 기후 등의 요인과 밀접한 제품군에서 더욱 극명하게 구분된다. 한 겨울에 여름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앞선 계절의 생활가전을 선주문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시기와 상관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패션 업계의 성수기도 변하고 있다. 과거 해외여행의 성수기가 7~8월로 제한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사계절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 대체 공휴일 시행으로 휴일이 증가하였고, 연초부터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하되면서 항공권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

이번 구정 연휴 휴가족이 사상 최대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패션업계는 따듯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여름 패션 상품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프리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동 전용 아웃라이프 브랜드 ‘섀르반(SK?RBARN)’은 지난 1월말 수영복 상하의 세트, 올인원 슈트, 래쉬가드 등이 포함된 2015 S/S 키즈 수영복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수영복 컬렉션은 이번 구정 휴가족 및 연중 내내 실내 풀장 등 리조트 휴가를 즐기는 가족이 증가하면서 시즌에 상관 없이 꾸준히 증가하는 아동 수영복 수요에 맞춰 예년대비 3개월 빨리 출시했다.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가전을 겨울에 구매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G마켓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여름철 수요가 많은 상품 판매가 예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가전제품의 경우 극성수기 구입 시 선택의 폭이 좁고 급하게 서두를 경우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여름가전 예약판매전’에 몰리기도 한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은 지난 1월 말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삼성, LG 에어컨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 예약 고객을 잡기 위해 할인혜택을 적용하거나 사은품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2015년형 Q9000 air 3.0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선물로 제공하는 ‘Q9000 air 3.0 패키지’를, LG 전자는 휘센 브랜드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신개념 에어컨 ‘듀얼 에어컨’ 15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봄·가을이 주를 이루던 웨딩 업계도 2015년 초, 때아닌 ‘겨울 웨딩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윤달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 중 다수가 2015년 연초부터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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