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번엔 이집트 기독교도 21명 집단 참수 영상 공개… 콥트교와 종교 충돌

IS, 이번엔 이집트 기독교도 21명 집단 참수 영상 공개… 콥트교와 종교 충돌

기사승인 2015-02-16 12:54:55
YTN 방송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콥트교도를 집단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콥트 교도는 이집트의 기독교 신자를 뜻한다.

IS는 이날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이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해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엔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IS는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밤 긴급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앞서 12일 배포한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7호를 통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IS는 또 “무슬림 여성이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데 대한 복수를 하려고 이라크 바그다드 가톨릭 성당에서 성스러운 작전을 벌인지 5년 뒤인 이번 달에 콥트교도들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무슬림 여성으로 2004년과 2010년 이슬람 개종 여부로 논란이 됐던 카밀리아 셰하타 자키르와 와파 콘스탄틴을 꼽았다. 이집트 콥트교 목사의 아내인 이들은 행방불명됐다가 얼마 뒤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둘러싸고 콥트교 측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납치해 개종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슬람 측에선 “자발적으로 개종하려는 이들을 콥트교에서 감금하고 고문했다”고 맞서면서 종교 갈등이 빚어졌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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