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못하니 당연히 출산도 못하죠… 절망에 빠진 '5포세대'

결혼을 못하니 당연히 출산도 못하죠… 절망에 빠진 '5포세대'

기사승인 2015-03-03 17:11: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도 모자라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5포세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남녀 28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중 한 가지 이상을 포기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7.6%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2%(이하 복수응답)가 '결혼을 포기했다'고 답했했다. 뒤를 이어 내 집 마련 46.8%, 출산 45.9%, 연애 43.1%, 대인관계 38.7%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결혼 53.2% 연애 48.5% 내 집 마련 47.2% 출산 41.9% 대인관계' 40% 순으로 포기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여성은 출산 50.7%, 결혼 46.5%, 내 집 마련 46.3%, 대인관계 37.1%, 연애 36.6% 순이었다.

포기를 결심한 시기는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29.9%가 '첫 취업에 성공한 시점'을 꼽았다. 취업 준비 시점은 28.2%, 대학 재학 시점은 16.4%, 학창시절 및 그 이전 13.1%, 결혼 준비 시점은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사리 취업을 한다 해도 그 일부는 '열정 페이'에 치여 사정이 크게 나아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열정페이란 사용자 측에서 구직자들을 상대로 ‘일하는 것 자체가 경험되니 적은 월급(혹은 무급)을 받아도 불만 가지지 마라.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를 보일 때 이를 비꼬는 말이다.

포기하게 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가 49.8%로 가장 많았고, 현재 수입이 없거나 너무 적어서 43.1%, 웬만큼 돈을 모아도 힘들어서, 40.9%,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어서 35.1%,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31.6%, 취업이 늦어져서 2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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