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북한은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각종 매체를 통해 여성 인권을 부각하며 사회주의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발행 전면에 걸쳐 여성의 날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다.
신문은 ‘강성국가 건설의 전투장마다 애국 충정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자’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여성들이 남자들과 같은 권리를 가지고 누려온 행복한 삶은 여성 존중의 대화원을 펼쳐준 절세위인의 사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일성 주석이 조선민주여성동맹을 창설하고 남녀평등권법을 만들어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보장했다며 여성에 대한 배려 정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항일혁명이 낳은 조선의 첫 세대 여성혁명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김 제1비서의 조모 김정숙의 생전 일화를 소개하며 그녀를 '항일 영웅'으로 묘사했다.
또 다른 면에서는 군대, 생산현장 등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의 역할을 소개하며 ""자본주의 사회 여성들이 육체도 돈으로 사고팔며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나라의 꽃으로 보람찬 삶을 누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탈북 여성 40여명이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에도 힘없는 여성들은 북한 독재체제의 희생양으로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과 그 추종 세력들은 하루 빨리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만연한 성폭력과 강제 낙태등 북한에서의 여성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하면서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자유,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하나도 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국제부녀절'로 부르며 매년 여성 인권을 부각하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