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들이 침착한 이유… “‘죽이지 않으니 안심해’ 거짓말하고 촬영했다” 통역사 증언

IS 인질들이 침착한 이유… “‘죽이지 않으니 안심해’ 거짓말하고 촬영했다” 통역사 증언

기사승인 2015-03-11 14:32:55
방송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가 인질을 참수할 때 “동영상 촬영을 위한 것이라는 거짓말로 안심시킨다”는 증언이 나왔다.

IS의 통역으로 일하다가 최근 터키로 탈출한 ‘살레’라는 이름의 남성이 10일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수현장에서 외국인 인질에게 ‘선전을 위한 동영상 촬영이니 안심하라’고 속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IS의 이 같은 거짓말 때문에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나 영국인 구호요원 앨런 헤닝 등 인질들은 참수 직전 촬영된 동영상에서도 의연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성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살레는 “참수를 집행한 ‘지하디 존’이 외국인 인질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렸다”며 “선전을 위한 동영상 촬영일 뿐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당신 나라 정부가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을 막고 싶을 뿐 당신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당신은 우리의 손님이다”라고 말해 외국인 인질을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살레는 지하디 존이 시키는 대로 통역을 했지만 촬영 마지막 순간에 이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살레는 “지하디 존의 신원이 최근 공개된 대로 쿠웨이트 태생으로 영국에서 자란 무함마드 엠와지가 맞다”고 말했다.

살레는 “시리아 출신 IS 대원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만 외국인 대원 중에서는 지하디 존만이 그런 능력이 있다. 지하디 존이 어떻게 그처럼 강인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레는 일본인 고토 겐지가 살해당할 때의 현장을 멀리서 목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터키 출신 남자가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이쪽에 둬라, 장소를 바꿔라’ 등의 명령을 내렸지만 진짜 리더는 지하디 존이었다. 지하디 존은 끊임없이 ‘빨리, 빨리, 빨리’라고 명령을 내렸고, 다른 사람들은 명령에 따랐다”고 덧붙였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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