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조용히 돌아온 불륜 조장 애슐리 매디슨, 두 번째 퇴출당할까

[친절한 쿡기자] 조용히 돌아온 불륜 조장 애슐리 매디슨, 두 번째 퇴출당할까

기사승인 2015-03-12 11:03: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

이 메시지를 싱글 남녀가 아닌 기혼자에게 던져 논란을 몰고 다니는 소셜 데이팅 업체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 한국에 발을 들였다가 두 번째 퇴출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상륙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으로 한 달 만에 퇴출당했죠.

당시 방통위는 “일반인의 간통을 방조하거나 조장해 사회적 해악의 확산과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크다”고 차단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애슐리 매디슨이 한국어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조용히 개설하고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간통죄가 위헌 결정으로 폐지돼 ‘형벌로 다스릴’ 근거가 사라지자 방통위가 접속차단 조치를 해제한 겁니다.

이 때문에 불륜조장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고도 다시 기어들어 오다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네요” “공식 불륜사이트가 생긴 건가?” “바람을 권장하는 사회” 등의 댓글을 달며 우려했습니다.

이번엔 국회가 나섰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은 불륜을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기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개정안에는 건전한 성 풍속을 해치고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내용을 정보통신망에서 유통이 불가능한 불법정보로 규정해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 근거가 포함됐습니다.

기혼자끼리 혹은 기혼자와 싱글의 만남을 ‘몰래’ 주선하는 이 업체는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이미 35개국에 진출해 회원이 2400만 명이나 됩니다. ‘불륜을 알선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전 세계에 뿌렸지만 지지난해 기준 1년 매출액이 1억25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업체는 일본 대만 홍콩 등 유교문화권 국가들에서도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진출할 때마다 해당 국가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2012년 일본에서는 사이트 개설 3개월 만에 50만 회원을 돌파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죠. 한국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다가 퇴출되자 한국 정부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애슐리 매디슨 측은 소장에서 “한국의 유사한 서비스는 제한하지 않으면서 애슐리 매디슨의 사이트만 차단한 것은 공정한 경쟁을 막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업체의 창업자이자 CEO인 노엘 비더만은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기혼자의 70%에 달하는 한국의 ‘외도율’을 보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또 “불륜을 단골 소재로 삼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집중적으로 광고해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 대표인 노엘 비더만은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도 사이트가 차단당하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의 DNA 속에는 일부일처제란 없다. 여러 해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해 온 이들은 자신들에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 그렇지만 성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숨통을 틔워줘야 오히려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다.”

노엘 비더만, 그 패기만큼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궤변’이고 ‘불륜 조장’ 밖에 되지 않습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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