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뒷담화 이유로 자기 반 학생 ‘왕따’ 조장… “뭐 저런 게 다 있나” 네티즌 공분

초등교사가 뒷담화 이유로 자기 반 학생 ‘왕따’ 조장… “뭐 저런 게 다 있나” 네티즌 공분

기사승인 2015-03-12 13:39:57
해당 사진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한 학생이 몰래 자신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전체 반 학생들에게 그 학생을 따돌릴 것을 지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 익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일기장을 검사하다가 한 학생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것을 알게 됐다. 이 학생은 “선생님이 수업 방식을 고쳤으면 좋겠다”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간다” “수업 시간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담임교사는 이를 자신에 대해 ‘뒷담화’로 받아들였고, 지난해 12월 1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해당 학생과 함께 놀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매체는 “이 학생과 대화를 나눈 학생에게도 말을 걸지 말고 놀지도 말라고 하며 학생들을 혼냈다”며 “해당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일을 조사한 전라북도 학생인권심의윈원회는 ‘학생 인권 침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인권심의위는 “함께 놀지 말라는 것은 왕따를 지시한 것으로 교사의 일상적인 지시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교사가 벌로 따돌릴 것을 지시한 것은 학생 간 왕따보다 학생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주는 심각한 행위로 봤다. 또 일기장을 검사하는 것도 이미 인권위에서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학생의 개인적인 얘기를 다른 학생에게 공개한 것과 반성과 사과를 반복적으로 강요한 것도 심각한 인권침해로 봤다.

학생인권심의위는 인터넷에 심의 내용을 올리고 해당 교사에 대한 신분상 처분을 전라북도교육감에게 권고했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교사라는 게 인성하고는” “뭐 저런 게 다 있나” “자격 미달 선생들 생각 보다 엄청 많다” “부모 잘 만나는 것 못지 않게 선생 잘 만나는 것도 인생의 복”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자신이 과거에 보고 겪었던 자격 미달 선생들의 못난 행동들을 풀어 놓기도 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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