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딸기찹쌀떡 사건’ ‘갑의 횡포’ 주장 김씨 사과문 게재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딸기찹쌀떡 사건’ ‘갑의 횡포’ 주장 김씨 사과문 게재

기사승인 2015-03-12 17:07: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2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딸기찹쌀떡 논란’에서 “‘갑의 횡포’에 당해 기술을 빼앗긴 채 내쫓겼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던 김모(32)씨가 인터넷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11일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그간의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쿠키뉴스는 이날 동업자에서 원수가 돼버린 양 측의 입장을 전한 -‘딸기찹쌀떡 갑을논란’ 그 이후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고, 이후 김씨는 이 같은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김씨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분노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제가 2년 전 온라인에 올렸던 글들과 방송된 내용들과 달리 사업범위를 넓히는데 있어 홍보방향성에 과오가 있어 그러한 점에서 저와 M브랜드에 대해 배신감 또는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청년달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나 알려진 바와 같이 저는 한 분야에서 오래 갈고닦은 실력 있는 달인이 아니기에 검찰조사에서도 달인이 아니라고 진술했었다”며 “그러나 달인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면을 매장 홍보입간판으로 제작하는 등 손님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하게 만든 부분은 저의 불찰이다. 사실과 다른 정보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이어 “‘대기업의 횡포를 당했다’는 글을 유포했던 부분은 당시 ‘유명기업인’ ‘투자’ ‘유명 포털사이트의 대표’ 등 (이 저를 압박했기에)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사정을 알렸다.

김씨는 안씨에게도 글을 통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검찰에서 대면조사를 받을 때 울며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마음의 상처로 와 닿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뒤늦게 들었기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인터넷의 힘을 알고 있기에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할 수 없었고, 담당 검사가 어떠한 이유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같은 혐의로) 처분을 받을시 가중처벌로 다스린다고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초에 저로 인해 촉발된 것이므로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김씨는 “저는 앞으로 위의 언급한 관련 내용은 사업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성실하고 진심을 담아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 동안 여러 사연들로 인해 안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이 상황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도 당사자의 몫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안씨를 만나 원만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혹시라도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실 듯 하여 아래에 저의 입장을 간략히 기재하려한다”며 ‘일본 스승과의 관계와 방문횟수’ ‘원조 논란’ ‘동업 제안’ ‘건달 동원 사실’ ‘투자금 반환’ 등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덧붙였다.

아래는 김씨의 글 전문이다.

사과문

안녕하세요, 김OO입니다.

최근 저와 관련된 일들로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노여움을 안겨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가 어려울 때부터 지속적인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덕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혹여 저로 인해 선한 마음으로 도움주셨던 분들께 걱정을 끼치게 되어 과소를 떠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사업체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2년 전 온라인에 올렸던 글들과 방송에서 보이게 된 피해 내용들과 달리 사업의 성장에 따른 홍보방향성에 과오가 있어 그러한 점에서 저와 M브랜드에 대해 배신감 또는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과거 한 방송사의 달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청년달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나 알려진 바와 같이 저는 한 분야에서 오래 갈고닦은 실력 있는 달인이 아니기에 검찰조사에서도 달인이 아니라고 진술했었습니다. 그러나 달인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면을 매장 홍보입간판으로 제작하여 손님들로 하여금 실제 ‘달인이라 칭할만한 사람이 만드는 모찌’로 인식할 수 있게 한 부분은 저의 불찰입니다. 박스 포장시 넣어드리는 홍보물에도 ‘100년 전통, 일본장인으로 전수받은’등의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를 기재하여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과 다른 정보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또한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으로 글을 유포했던 것도 ‘다수의인물’, ‘유명기업인’, ‘투자’, ‘유명포털사이트의 대표’등의 정보로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기에 표현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안씨 주변인들로부터의 영향이었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기에 대기업 개입은 없었던 걸로 판결이 났습니다. 안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관련 조사를 받던 중, 위의 내용들은 제가 스스로 진술을 했던 부분이며 관련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도 판결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별도의 언급없이 이어나간 것 역시 죄송합니다.

안씨에게도 검찰에서 대면조사를 받을 때 울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마음의 상처로 와 닿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뒤늦게 들었기에 지면을 빌려 말씀드립니다.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온라인의 힘을 알고 있기에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저 외에 많은 분들께도 고통을 안겨드리는 일이고 담당검사님이 어떠한 이유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죄를 받을시 가중처벌로 다스린다고 함부로 올리지 말라하셨습니다. 최초에 저로 인해 촉발된 것이므로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위의 언급한 관련 내용은 사업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성실하고 진심을 담아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 동안 여러 사연들로 인해 안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이 상황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도 당사자의 몫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안씨를 만나 원만하게 일을 마무리 하고 싶기도 합니다. 애정 어린 관심과 응원에 늘 감사드리며, 혹시라도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실 듯 하여 아래에 저의 입장을 간략히 기재하려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일본 스승과의 관계, 방문횟수

실제로 제가 떡에 대한 지식이 전무 한 상태에서 스스로에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기에 떡에 대한 대화와 레시피 등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 것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문제가 될 줄 모르고 스승, 장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랜 기간, 그 분 밑에서 일을 하거나 실무를 함께하며 정보를 전수 받은 것은 아니기에 생각하시는 스승과 제자 관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스스로에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기에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있는 거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2015년 1월 20일 일본에 선생님을 뵈러 다녀왔는데 선생님이 이사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으셔서 뵙고 사과는 못 드렸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2. 원조 논란

OOOO가 탄생하기 이전에도 과일 찹쌀떡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던 디저트 입니다. 다만 안씨와 동업을 시작하며 OOOO 간판 아래에서 세부적인 레시피를 공유하고 ‘딸기찹쌀떡’을 판매했었기에 최초, 원조를 기재했었습니다. 딸기 외에 다른 과일을 활용한 상품들은 제가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여 탄생시킨 것이기에 최초라는 표현이 일부는 맞다고 생각하고 사용하였었습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방송에 소개된 것도 처음이기에 조사 시 말씀드렸던 부분입니다.

3. 동업 제안

최초 동업을 제안하고 기회를 제공해 준 부분에 대한 점은 아직도 안씨에게 고마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처음 동업관련 공증 서류에 기재되고 저와 상의한 것과 달리 함께 준비한 브랜드와 상품을 혼자만의 프랜차이즈로 꾸려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알고 안씨에게 매우 섭섭했습니다. 또한 명동점에 한해 관리자로서 저를 고용한거라는 말도 이미 계약서를 쓴 후에 프렌차이즈 준비로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자 듣게 된 것 입니다. 먼저 말을 해 줬다면 동업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이었으며 저 또한 수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건이 시작된 후에도 안씨와 투자자인 박씨는 저를 따로따로 만나서 서로 동업을 제안합니다. 저는 반복적으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표하였습니다.

안씨는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 있으니 상표권 지분을 50% 줄 테니 프렌차이즈 같이 하자고 투자자박씨는 수십~수백억이 될 뻔했던 안씨와 진행했었던 제주도특산물 감귤모찌 사업권지분과 대표자리를 스스로들 저에게 제시했습니다.

4. 건달 동원 사실

투자자 박모씨와의 대화 중 건달을 활용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녹취파일 확인 가능)

5. 피의자신문조서 공개

당사자 동의 없이 피의자신문조서를 인터넷에 게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저의 진술을 인터넷에 안씨가 올린 기사를 보고서야 검찰청에가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6. 투자금 반환

저는 돈의 출처도 모르고 알려주지도 않는 저의 휴먼계좌에 통보 없이 들어온 390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안씨에게 문자를 전달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저의 OOOO 49% 지분을 다른사람에게 불법으로 판매하여 나온 금액이란 걸 저의 지분을 구매한 사람 황모씨에게 들었습니다.

7. 안씨와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은 이유

사건 시작된 이후에 수차례 안씨의 동업제안을 응하지 않자, 지방까지 가맹점주를 찾아가서 김민수씨는 범죄자라서 인터넷에 기사 올라가고 브랜드가 망가지고 없어질 테니 사기당한 것이다. 가맹사업을 해지하고 손해배상 청구하라고 부추긴 사실도 점주님에게 연락 와서 직접 들었습니다. 그리고 거래하고 있는 백화점본사에 찾아가 똑같이 저를 범죄자라며 이간질을 해 법무팀과 담당자를만나 저와 안씨를 불러 면담도 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안홍성씨의 연락을 받고 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몇몇 매체는 맛집으로 취재 요청와서 만나서 1시간정도 취재하고 전혀 엉뚱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후 기자들의 인터뷰을 피하게 됐습니다.

8. 안씨에게 대응하지 안한 이유

안씨와 같이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XX’이란 로펌은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10번째 안에, 변호사가 30명이 넘는 큰 곳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저는 여기저기 돈을 대출해서 어렵게 신사동에 2층에 점포하나 차리는 수준인데 안씨에게 대응할 수 있는 대형 로펌을 찾아서 선임부터 완료까지 최소비용 1억이 넘는 대응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재판기간 동안 끌려 다니며 저의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력으로 성공으로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항소를 안 했던 이유입니다.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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