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금지약물 검사 양성반응을 보인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징계 여부를 다루는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가 23일(한국시간) 열린다.
대한수영연맹은 “FINA가 이메일로 박태환의 청문회를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12일 밝혔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FINA는 구체적인 청문회 장소와 시간은 추후 통보하겠다고 연맹에 알렸다.
박태환의 청문회 일정은 원래 지난달 27일이었다. 하지만 소명 자료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박태환 측의 청문회 연기 요청을 FINA가 받아들여 일정이 미뤄졌다.
KBS보도에 따르면 박태환의 이 같은 청문회 일정 변경은 극비리에 추진됐다. 실제로 FINA가 박태환 측과 대한체육회에 보내온 공문에는 ‘청문회가 열린다는 사실과 날짜를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이란 문구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이를 “한국의 간판 수영 스타가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면 그렇지 않아도 국내 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는 FINA 청문회 위원들의 심기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태환과 수영연맹, 체육회 3자로 이뤄진 이른바 ‘박태환 청문회팀’의 준비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문회 징계 수위를 정하는 FINA의 핵심 고위 관계자와도 사전에 꾸준히 접촉해 어느 정도의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을 박태환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네비도(nebido)’ 주사제를 맞고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지난 1월 20일 김모 원장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박태환에게 주사한 것으로 보고 병원장 김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