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춘기 여중고생 10명 중 6명은 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뻐 보이려고'였고 화장을 시작한 연령은 대부분 중학생 때로 상당히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을 전공한 전혜정씨는 석사학위 논문 '여중고생의 피부 및 메이크업이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씨는 지난해 9월 서울·경기 지역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여학생 511명을 대상으로 화장 실태와 이로 인해 얻는 심리적 효과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는 스킨이나 로션, 선크림과 같은 기초 제품을 제외하고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을 쓰는 경우를 화장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현재 화장을 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61.4%(314명)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했지만 현재는 안 한다고 답한 학생도 7.4%(38명)였다.
요즘 화장을 하거나 과거 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학생들(352명)에게 복수응답으로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단연 '예뻐 보이려고'(45.5%)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피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27.4%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학생에게 처음으로 화장한 시기를 묻자 중학생 때라고 답한 경우가 78.4%(276명)로 대다수였다.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는 학생도 8%(28명)나 됐다.
화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복수응답으로 조사했더니 '화장한 친구들이나 자매의 모습을 보고'라는 답이 3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32.7%), TV 속 화장한 또래 아이들 모습을 보고 호감을 느껴서(13.9%),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어서(3.1%),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2.6%) 등 순이었다.
현재 화장을 하는 학생들의 화장 빈도는 매일 하는 경우가 36.9%(116명)로 가장 많았으며, 매일은 아니지만 주 3회 이상 하는 학생도 26.4%(83명)나 됐다.
아울러 조사 대상 전체에게 외모 관리를 위해 성형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0.1%에 달할 정도로 외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성인 못지않았다.
전씨는 ""외모 지상주의 문화의 확산으로 여학생들이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빨라지는 상황""이라며 ""화장을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로 여기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