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자유, 박근혜 정부 들어 10단계 추락… 180개 국가 중 60위

한국 언론자유, 박근혜 정부 들어 10단계 추락… 180개 국가 중 60위

기사승인 2015-03-20 19:22: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 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2년 연속 하락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12일 발표한 ‘2015 세계 언론자유 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180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60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2년과 2013년 연속 50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57위로 떨어졌고 올해 세 단계가 또 떨어졌다.

한국은 국경 없는 기자회가 언론자유지수를 처음 발표한 2002년 39위로 출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한 2006년 31위에 올라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 역대 최하위인 69위로까지 주저앉았다.

북한은 180개국 중 지난해와 같은 17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중국도 176위로 언론 자유가 가장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북한, 에리트레아(180위), 투르크메니스탄(178위), 우즈베키스탄(166위)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뉴스와 정보를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체제에 저항하는 소수 기자가 외국에 있는 언론에 조그마한 정보라도 전하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언론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국가로는 유럽이 손꼽혔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이 차례로 1∼5위를 휩쓸었다. 독일이 12위를 기록했고 영국(34위), 프랑스(38위), 미국(49위), 일본(61위)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는 비정부기구(NGO)와 RSF의 특파원, 현지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조사 항목은 크게 언론의 다원성, 독립성, 언론 환경과 자기 검열 여부, 투명성, 인프라 환경, 입법적 장치, 폭력과 괴롭힘 등 7개 분야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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