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6년 전부터 동거를 한 A(28·여)씨와 B(28)씨는 지난 9일 아이를 낳으려고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출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A씨는 진통 끝에 10일 오후 모텔 욕조에서 여아를 출산했으나 신생아는 곧바로 숨을 거뒀다. A씨는 출산 직후 의식을 잃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A씨 등은 부모의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이른바 ‘달방(한 달치 숙박비를 끊어 투숙하는 방)’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외출한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고의로 신생아를 살해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고 산모가 생활 형편이 어려워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생아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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