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材線蟲)병에 걸린 소나무 1주가 서울시 용산구 남산에서 발견돼 시 당국이 17일 긴급방제에 나섰다. 남산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고사가 진행 중이거나 고사가 의심되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남산 소나무 1주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산림청과 함께 긴급방제 대책회의를 열고 105명을 투입, 용산구 지역에서 긴급 방제를 하기로 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고자 피해지역 반경 3km 내 지역을 정밀 예찰(병해충 발생이나 증가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하고 반경 2km 내 반출금지구역을 지정해 소나무와 잣나무, 해송 등 소나무류의 이동을 금지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피해발생지 주변에 매개충 살충을 위한 약제를 뿌리며 모니터링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소나무 재선충 병의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발생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재선충병은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다.
남산에는 2만8000주의 소나무가 분포해 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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