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다음 기사는 영화에 대한 큰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스포일러를 당하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영화 감상 후에 기사를 봐 주세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마블 코믹스의 영화 세계는 매우 다양하다. 그 세계를 관통하는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의 개봉을 코앞에 둔 이때, 히어로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이하 ‘시빌 워’)부터 ‘스파이더 맨’까지, 대부분의 키워드는 ‘어벤져스 2’안에 속속들이 숨어있다.
▲ 히어로들의 세대교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과 대립각 요소 될까
영웅들은 영원할 수 없다.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으로 대표되던 어벤져스들은 ‘어벤져스 2’에서 세대교체를 이룬다. 바로 신 캐릭터 퀵실버, 스칼렛 위치 등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스칼렛 위치는 극 내에서 많은 캐릭터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인물이지만 악역인 인공지능 ‘울트론’이 인류의 멸망을 꾀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벤져스에 합류한다.
거대 무기 회사인 스타크 공업의 대표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내팽개칠 수 없는 인물이다. 이후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각을 이루게 된다.‘어벤져스 2’ 이후 세대교체를 이룬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수장을 맡아 차세대 히어로들을 기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스칼렛 위치는 캡틴 아메리카를 따르는 주축. 자연스레 ‘시빌 워’에서는 아이언 맨과의 대립구도에 서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 캡틴 아메리카 VS 아이언 맨, 대사에서부터 느껴지는 대립의 냄새
성실함만으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와 제멋대로 사는 아이언 맨의 관계가 나쁜 것은 어불성설. ‘어벤져스 2’ 시작부터 이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심상치 않다. 되는 대로 내뱉는 아이언 맨의 비속어와, “바르게 말하라”라고 일일이 지적하는 아이언 맨은 영화 내내 사사건건 날을 세운다.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은 토니 스타크가 몰래 로키의 창의 힘을 이용해 인공지능 ‘울트론’을 만들었다가 일이 잘못된 것을 캡틴 아메리카에게 들켰을 때다.
토니 스타크는 인간을 흉내 낸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에 대한 윤리적 자문 과정이 귀찮다고 느낀다. 게다가 토르가 로키의 창을 아스가르드에 반납하기로 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결국 토니 스타크는 토르를 비롯한 그 누구의 동의도 얻지 않고 “잠깐만 연구에 쓰겠다”고 말한 뒤 ‘울트론’을 만들어낸다. ‘어벤져스 2’에서는 울트론을 쳐부수는 데에만 모든 시나리오가 집중돼 있다. 토니 스타크의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러닝타임 역시) 부족하기 때문. 결국 책임소재는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영화가 끝난다. ‘시빌 워’에서 히어로 등록 법안에 대한 윤리적 책임으로 두 사람이 대립하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 전개 또한 염두하게 된다.
▲ 쉴드(S.h.i.e.l.d)의 재결합… 데우스 엑스 마키나? 다음 시리즈 위한 장치?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내부 첩자와 히드라의 음모로 한 번 철저하게 파괴됐던 쉴드는 ‘어벤져스 2’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그러나 극 중후반 갑자기 등장한 쉴드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떠올리게도 한다. 쉴드의 탄생은 애초에 히어로들의 단체인 ‘어벤져스’를 정부에서 견제하기 위해 만든 단체지만 ‘어벤져스 2’의 관객들이 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지나치게 설명이 부족함에도 마블 측은 쉴드의 부활을 극에 삽입했다. 이는 다음 이슈를 위해서일까. 적어도 ‘어벤져스 2’를 위한 장치는 아님이 분명하다.
▲ 스파이더맨 쿠키 등장한다더니…. 거미 남자는 없었다
20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스파이더맨의 팬임을 밝힌 한 네티즌이 ‘어벤져스’의 쿠키 영상이라며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는 엔딩 크레딧 후 한 남성이 빌딩 창문을 닦아 나간다. 더러운 창문이 다 닦이자 창문 밖에는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지난 2월 소니픽쳐스 측과 마블이 스파이더맨에 관한 저작권 협의를 끝내고 ‘시빌 워’에 출연함을 밝힌 터라 팬들은 반가워했지만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
‘어벤져스 2’에서는 스파이더맨과 전혀 상관없는 쿠키 영상 1개만이 준비돼 있다.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악당 타노스다. 배우 롤이 끝난 후 등장하는 짧은 쿠키 영상 안의 타노스는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키기 충분하다.
▲‘엑스맨’의 퀵실버는 ‘어벤져스’의 퀵실버일까? 답은 ‘평행세계’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앤 패스트’를 본 관객이라면 퀵실버의 ‘어벤져스’ 등장이 반가울 법 하다. 그러나 이는 ‘엑스맨’과 전혀 상관 없는 전혀 별개의 영웅이다. 외모도, 능력도 같은 ‘퀵실버’지만 ‘어벤져스’의 퀵실버는 엑스맨을 언급하지도, 뮤턴트도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블 사가 폭스 사에 엑스맨 저작권을 판매할 당시 울버린 등의 주요 히어로는 판권 계약을 마쳤지만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조연 캐릭터라 저작 귀속권의 협의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뮤턴트나 엑스맨, 매그니토 등을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벤져스’에 출연하게 됐다. 마블 사는 이를 매우 간단하게 정리했다.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