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엑소 타오의 탈퇴를 보는 팬들의 마음이 복잡한 이유

[새우젓의 시선] 엑소 타오의 탈퇴를 보는 팬들의 마음이 복잡한 이유

기사승인 2015-04-24 16:49: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엑소의 타오(황쯔타오·22)가 부친을 통해 탈퇴 의사를 밝힌 지 만 하루가 지났다. 벌써 세 번째 멤버가 탈퇴하게 된 엑소를 보는 팬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왜일까.

▲ “믿어달랄 때는 언제고….”

타오는 2014년 5월 첫 번째로 탈퇴한 우이판(25·활동명 크리스)의 탈퇴 이후 가장 많이 “나를 믿어달라”고 했던 멤버다. 우이판·루한 탈퇴 이후 엑소에 남은 레이와 타오는 같은 중화권 멤버라는 이유로 숱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던 것. 이에 레이는 개인 공작소를 설립하면서도 “계약을 지키는 중국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등의 인터뷰를 해 왔다.

타오의 경우 개인 SNS나 앨범 멘트로 “나를 믿어달라”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믿어라”라고 말해왔던 멤버이기에 그의 탈퇴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더욱이 엑소는 루한의 탈퇴를 딛고 막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하고 인기를 누리던 차다. 데뷔 당시 60억 원을 들여 만들어낸 ‘별에서 온 12명의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뒤엎고 다시 ‘10개의 물질’이라는 설정과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쳐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타오는 10이라는 숫자를 또 다시 덜어내기에 이르렀다.

▲ “벌써 세 번째, 지친다 지쳐”… 팬들은 익숙해진 만큼 서글프다

12명으로 데뷔했던 엑소는 데뷔 3년 만에 그룹의 4분의 1이 탈퇴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엑소였던 만큼 우이판의 탈퇴 당시 팬들의 충격은 컸다. 간신히 충격을 수습한 지 얼마나 됐다고 지난해 10월 다시 큰 인기를 누리던 멤버 루한(25)이 탈퇴했다.

타오는 발목 부상을 이유로 들어 부친이 탈퇴 의사를 밝혔지만 팬들은 타오의 건강에 대해 걱정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반신반의하는 추세다. 앞서 탈퇴한 두 멤버 모두 당시에는 건강을 핑계로 댔지만 탈퇴 이후 몇 개월이 지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연예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오는 엑소 활동 당시 잦은 부상을 입은 멤버였지만 팬들은 “아프면 쉬어야지 왜 탈퇴냐”라고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소장이 날아오지 않고 본인도 입을 열지 않고

앞서 탈퇴한 두 멤버와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바로 소송이다. 우이판은 2014년 5월 15일, 루한은 같은 해 10월 10일, 탈퇴 의사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바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소송을 제출했다. 그러나 타오는 현재 소장은커녕 탈퇴 의사만 밝힌 채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이 하필 부친이라는 것 또한 팬들이 복잡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법적 대리인이나 본인이 직접 탈퇴 의사를 밝혔다면 팬들도 마음 정리(?)가 쉬울 것이나 부친은 ‘효심’을 이유로 들며 마치 “타오는 그룹을 탈퇴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내가 강요해 탈퇴한다”는 양상을 만들어냈다.

한 팬은 “아무리 상황이 탈퇴로 흘러가도 막상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입을 열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상황을 좋게만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팬”이라며 “타오는 부친 뒤에 숨어 팬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 그 와중에 왕따설·한국 멤버 포섭설까지? “루머는 이제 그만”

타오의 탈퇴설이 불거진 23일 오후 각종 연예 커뮤니티에서는 타오의 ‘왕따설’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타오가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왕따설을 제시한 네티즌들은 타오가 콘서트 등지에서 다른 멤버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상황, 타오의 표정이 심각한 사진 등을 게시하며 “타오는 꾸준히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탈퇴설만 해도 머리가 아픈 팬들은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팬들은 이에 맞서 해당 상황의 전후를 영상으로 제시하며 “타오는 왕따를 당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외에도 한 매체는 이날 “타오를 포섭한 중화권 스타 황효명이 타오 외에도 엑소의 한국 멤버를 포섭하기에 나섰다” “엑소 전체를 중국에 뺏길 위기”라고 보도해 팬들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연예 관계자들은 이에 관해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내놨다. 다름 아닌 군 복무 때문이다. 한·중 양국에서 연예사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군대를 가야 하는 엑소 멤버들을 왜 굳이 중국에서 데려가겠나”라며 “아무리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엑소라도 한국인 멤버가 그룹을 탈퇴하고 중국에서 홀로 활동해 인기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망했다.

▲ 마음 정리가 쉽지 않다…. ‘새우젓’은 속상하다

팬들이 타오의 탈퇴를 보는 시선이 복잡한 가장 큰 이유는 ‘마음 정리’다. 보통 사람들은 스타와 팬을 일방적인 관계로 보지만 막상 팬들 입장은 그렇지 않다. 특히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상품과 소비자 구도라는 말로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무엇이 존재한다. 자신과는 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팬들은 아이돌에게 일말의 ‘진심’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특히 엑소처럼 잦은 사건·사고로 오랜 시간을 함께 견뎌온 팬들의 경우 함께 계단을 올라 준 ‘전우’로 존중받고 싶어 하기 마련. 타오의 일방적 탈퇴 통보가 더 큰 상처로 다가오는 이유다. rickonbge@kmib.co.kr

★ ‘새우젓의 시선’ : 자신을 일명 ‘새우젓’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관점으로 연예 뉴스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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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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