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17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9일 귀가했다.
이날 오전 3시20분쯤 검찰청사를 나선 홍 지사는 피곤한 기색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의원회관에서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답 없이 승용차에 올라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홍 지사는 오전 1시20분쯤까지 신문을 받고 나서 2시간 가량 꼼꼼히 조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를 상대로 자신의 보좌진이 윤 전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네받은 점을 알고 있었는지, 돈이 오간 내용을 성 전 회장과 얘기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홍 지사의 측근들이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의 일관된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