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씹어 먹어’ 잔혹 동시 쓴 10세 소녀 “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간 게 가장 억울해”

‘엄마를 씹어 먹어’ 잔혹 동시 쓴 10세 소녀 “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간 게 가장 억울해”

기사승인 2015-05-12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른바 ‘잔혹 동시’로 논란을 빚은 10세 소녀 이모양이 “시는 시일 뿐인데 진짜라고 받아들인 어른들이 많아 잔인하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시집 ‘솔로강아지’를 펴낸 이양은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무서운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양은 지난달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일부 작품이 폭력적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학원 가기 싫은 날’에서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엄마를 씹어 먹어’ 등의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에 출판사는 즉각 사과하고 시중에 진열된 시집을 전량 회수하고 폐기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은 출판사 측의 전량 폐기 입장에 대해 “처음에는 좀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쓸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은 내게 시를 잘 쓴다고 하는데 저는 그다지 잘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학교에서 공기놀이를 잘하는 사람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양의 어머니 김바다씨는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지만 아이 얘길 듣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엽기물이나 괴담만화에 익숙해진 초등생들은 잔인하기보다는 재밌는 표현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며 “아이의 모든 작품이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양은 잔혹 동시 논란 이후 억울한 것에 대해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라고 생각하는데 언론에 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간 게 가장 억울하다. 꼭 좀 고쳐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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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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