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병역기피 혐의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39)가 13년 만에 국민들에게 사죄한 소회를 밝혔다.
20일 유승준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아직 아쉽고 답답하지만 짧은 시간만이라도 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홍콩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유승준은 전날 홍콩 현지에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TV 생중계를 통해 인터뷰를 갖고 13년 만에 국민 앞에 사죄했다.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용서를 빈 뒤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면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군복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병무청 관계자는 “국적법에 따라 외국인인 유승준이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할 방법은 없다”며 “법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사안을 자꾸 국민감정에 호소해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1990년대 후반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2002년 입국금지 조치됐다.
당시 지금이라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겠느냐는 질문에 유승준은 “아버지와 심사숙고 해 내린 결정인 만큼 그럴 마음이 없다”고 대답했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