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단독] 롯데주류 마케팅? 순하리 품귀현상 진짜 이유 ‘이것’ 때문이랍니다!

[봉기자의 호시탐탐-단독] 롯데주류 마케팅? 순하리 품귀현상 진짜 이유 ‘이것’ 때문이랍니다!

기사승인 2015-06-04 05:08: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지금이야 술집이나 음식점에 물량이 남아돌지만 며칠 전까지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릴 만큼 식음료 업계에서 핫 이슈였던 술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주류의 ‘순하리’라는 술 입니다.

순하리는 롯데주류가 요즘 트렌드인 저도주에 맞춰 출시한 기획성 상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도를 롯데의 본고장인 부산에서 시작을 했지요. 저도주가 생각보다 잘 팔리니, 어차피 만드는 술 다양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겠다 생각돼서 출시한 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출시된 순하리가 예상보다 선전을 합니다. SNS에서 맛있는 술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부산에서 시작된 순하리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지요.

이때부터 주류계의 허니버터칩 현상은 일어납니다. 곳곳에서 순하리 열풍이 소비자들 사이에 불기 시작했고, 급기야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지요. 순하리의 품귀현상은 웅진식품의 ‘내사랑 유자C’라는 제품에 호재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순하리 '처음처럼'을 구하는 데 지친 직장인들과 네티즌들이 웅진식품의 유자음료인 ‘내사랑 유자C’와 저도 소주를 1대 1 비율로 섞으면 순하리와 같은 맛이 난다는 레시피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공유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겨울철에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로 주로 판매되던 내사랑 유자C의 4~5월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내사랑 유자C의 올해 4월 출고량은 전년대비 25% 상승했습니다. 5월 출고량은 170% 이상 상승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정말 순하리의 품귀이유는 뭘까요? 허니버터칩 품귀현상 때 음모론이 나왔잖아요. 해태제과가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이번에도 롯데주류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순하니의 물량을 조절한다는 음모론이 시장을 지배했지요. 또 처음처럼 제품과 함께 출시를 하기 때문에 물량이 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체 추측 등이 난무했었는데요.

다 틀렸습니다. 순하리 품귀현상의 진짜 이유는 바로 향을 내는 유자오일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어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던 겁니다. 유자오일은 유자씨에서 추출을 하는데, 유자는 겨울에 고흥이나 진도 근처에서 많이 재배를 합니다. 갑작스레 순하리가 인기를 얻자, 롯데주류 측에서 유자씨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수입 유자씨는 뒀다 뭣하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알아보니 중국 유자씨는 향이 안난다고 합니다. 일본 유자는 당도가 너무 높고요. 적당히 단맛에 향이 좋은 유자는 한국산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롯데주류 측에선 유자오일 물량을 최근에 어느 정도 확보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순하리를 공급하게 됐다고 하고요. 이제 좀 이해가 되셨나요? 진짜 이유는 바로 향을 내는 유자오일을 부족해서 그런 거였던 겁니다.

진짜 이유를 이제 아셨으니 이 기사를 잘 기억해 두세요. 혹시라도 순하리와 저녁을 함께 하거나 또 그 자리에서 순하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거든 잘 알지도 못하고 잘난체하는 직장 선후배들에게 한방 제대로 먹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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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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