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신경숙 ‘우국 표절’ 제기 정문순 “‘일부’도 아닌 ‘전반적 표절’”

15년 전 신경숙 ‘우국 표절’ 제기 정문순 “‘일부’도 아닌 ‘전반적 표절’”

기사승인 2015-06-18 21:37: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5년 전에 이미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우국(미시마 유키오 작) 표절’을 주장한 문학평론사 정문순이 일부 문장의 표절만 인정한 출판사 ‘창작과 비평’(창비)의 입장에 반박했다. 일부가 아닌 전반적 표절이라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설’의 핵심 줄거리와 역순적 구성, 또 작품 내 10여 군데 구절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며 ‘전설’의 모티브 자체가 ‘우국’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두 작품의 유사성을 비교하기 어렵고, 유사한 점은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라고 한 창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창비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선남선녀의 결혼과 신혼 때 벌어질 수 있는, 성애에 눈뜨는 장면 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고 피력한 바 있다.

창비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강일우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평론가는 “소재의 유사성은 표절 혐의를 부인하는 이들이 흔히 내세우는 변명”이라며 “창비는 구체적인 묘사 부분에서 ‘전설’이 ‘우국’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다”며 “독창적 묘사가 아니라고 해서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창비는 신경숙이 ‘우국’을 읽지 않았으면 과연 ‘전설’을 쓸 수 있었을까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며 “표절 판정은 전문적인 영역이 아니라 상식적인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려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응준 소설가가 의혹을 제기한 구체적인 문장이 작품 내 비중이 작다고 해서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한 방울이라도 거짓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창비가 표절 작가와 신경숙의 표절 혐의를 옹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는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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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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