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발생률 6위, 경각심은 최하위…코-입-목 악성종양 관심가져야

두경부암 발생률 6위, 경각심은 최하위…코-입-목 악성종양 관심가져야

기사승인 2015-06-20 05:46: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두경부외과’ 진료실에서는 코-입-목 부위에 생겨난 악성 종양, 두경부암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암환자를 만나볼 수 있다. 두경부암은 한국인을 위협하는 10대 암 중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발생빈도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경각심이 낮은 암이다. 권순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두경부암클리닉 교수를 만나 질환의 특징과 치료적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경부암 발생률 6위, 경각심은 최하위=두경부암은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 코에 생겼다면 비·부비동암, 혀에 생겼다면 설암, 입안과 입술에 생겼다면 구강암이다. 또 숨을 쉬고 발성하는 기관인 인두와 후두에 종양이 생겼다면 각각을 인두암, 후두암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설명하기 복잡한 두경부암 자체의 특성 때문에 질환의 인지도와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 교수는 인터뷰 내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두경부암이 국가 암 검진프로그램에 속해있지 않는 만큼 얼마나 빨리 진단하느냐는 전적으로 환자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 중 설암과 구강암, 후두암은 질병 신호라고 할수 있는 명확한 초기증상이 있다. 설암과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3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이다. 피곤하면 자연히 생기는 입 속 궤양은 설암과 구강암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 권 교수는 지속적으로 한 곳에 발생하는 제자리 궤양이거나 약물요법으로도 낫지 않는 궤양일 때 설암과 구강암을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면서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게 치료예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병변을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두암, 후두암은 목에서 쉰 목소리가 3주가 이상 지속된다거나 목구멍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음식물을 삼키는데 통증을 느낀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권 교수는 “의료진의 치료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진단이 늦어지면 살더라도 예쁜 목소리를 영영 못 낼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평생 못 먹을 수 있다.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는 즐거움을 빼앗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가 두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이므로, 흡연과 음주를 과도하게 즐기는 경우 두경부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산병원 두경부암클리닉 어떤 곳?=권 교수는 ‘두경부’라는 단어가 일반인에게 어렵게 인식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두경부를 영어로 하면 Head and Neck(머리와 목)”이라고 설명하며 “두경부외과는 뇌 아래부터 가슴 윗부분 사이에 위치한 코, 혀, 입, 인·후두, 갑상선, 침샘 등에 생겨난 악성종양을 제거해 치료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코-입-목에 이상을 느꼈을 때 지체 없이 두경부외과가 있는 대형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대형병원의 경우 빠른 조직검사가 가능하고, 이후 암을 진단받았을 때 각 신체기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타 과와의 협진체계가 잘 갖춰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병원을 선택할 때 해당 의료진이 구강과 혀, 후두의 기능을 보존하는 치료전략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도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고대안산병원은 방사선 암치료기 래피드아크를 도입해 두경부암 치료방법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기기는 종양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멈추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시간을 단축하고 정상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치료기간과 부작용을 줄여 고령의 두경부암 환자도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진다. 권 교수는 “두경부암의 종류와 그에 따른 치료법이 다양한 만큼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한다. 두경부를 지키는 원칙은 몸에 대한 관심이다. 쉰 목소리, 궤양 등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조직검사가 가능한 큰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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